24. 키보드 문제(1/2) - 총체적 난국

Surface Duo를 2주가 조금 못되게 실사용을 해보는 중이다.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키보드가 가장 문제가 많은 부분이고 생각된다. Duo에는 SwiftKey Keyboard가 탑재되어있고 당연히 안드로이드 OS를 쓰기에 다른 키보드앱들도 깔아서 쓸 수 있다. 하지만 듀얼 스크린에 대한 고려없이 제작된 앱들이라 그런지 Duo에서 쓰기에 문제가 조금도 없는 키보드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온갖 키보드는 다 깔아본것 같다. 후~~

1. SwiftKey Keyboard의 문제점

- 마침표 다음에 무조건 스페이스를 넣는 못된 짓거리를 한다. 브라우저의 url 창에서나 또는 이메일 주소같은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안나타나도록 고쳐놓은것 같지만, 일반적인 텍스트 입력 상황에서는 이 증상이 여지 없이 나타난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못하는거라면 이해나 하겠으나 이런 어이없는 사소한 문제가 안고쳐지고 있다는게 너무 짜증스럽다. Gboard(구글 키보드)에서는 이 부분을 옵션으로 켜고 끌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SwiftKey에는 이 기능을 off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시 한/영 전환을 못시킨다. (내가 방법을 못찾은것인지도 모르겠다.)
- 세로 모드에서 아래 스크린을 몽땅 다 잡아 먹는다. 아래 스크린을 다 잡아 먹는것도 문제인데 작동 방식도 이상하다. 위 스크린에 입력을 할때는 아래 스크린에는 있던 내용이 잠깐 사라지고 키보드 화면이 아래 스크린을 모두 점유한다. 아래 스크린에 입력을 할때는 아래 스크린 내용이 위로 올라가고 아래 스크린을 키보드가 몽땅 점유한다. 왜 이렇게 하는건가?

SwiftKey는 세로모드에서 아래 스크린을 몽땅 다 차지한다. 다른 키보드들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키보드의 아래가 잘리는 문제가 있다. 위 그림의 오른쪽은 유일하게 하단 잘림을 처리할 수 있었던 커키키보드. 커키키보드를 쓰면 원래 아래 스크린에 있던 내용이 윗 창을 입력하건 아랫창을 입력하건 화면에서 원래 상태 그대로 잘 유지된다.

이런식으로 처리되는건 SwiftKey 키보드가 유일하고 나머지 모든 다른 키보드들은 아래 스크린에 입력을 하건 윗 스크린에 입력을 하건 위 아래 화면을 계속 유지하지만 다른 문제가 또 있다.

Gboard의 경우 키보드 아래쪽 스페이스 바 부분이 하단바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가로모드 일때는 키보드의 아래를 하단바가 가리지 않는데 세로모드일때는 키보드의 아래를 하단바가 가린다. 이런식이면 정상적인 사용이 어렵다. SwiftKey Keyboard를 제외한 모든 다른 키보드는 세로모드에서 위 문제가 있는데 유일하게 Note9에서 사용하던 커키키보드가 내부 옵션에서 하단 마진을 강제로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설정 --> Layout & Color --> 크기|여백 --> "키보드 아래쪽 여백" 값을 50dp로 설정)
커키키보드는 이 외에도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시 Shift-Space로 한영변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앱 서랍에서의 키보드 문제

Duo의 홈 화면에서 화면 중간을 위로 스와이프 하면 앱 서랍 화면이 열리고 이 앱 서랍 화면의 상단에는 검색창이 있어 여기서 연락처나, 앱 들을 검색해볼 수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아래처럼 작동해야 한다.

왼쪽 스크린에서 앱서랍 열고 검색창을 터치했을 때 (SwiftKey 사용)

오른쪽 스크린에서 앱 서랍을 열고 검색창을 터치했을 때 (SwiftKey 사용)

SwiftKey Keyboard는 그나마 위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Gboard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커키 키보드를 포함한 다른 모든 키보드들은 아래처럼 정상적으로 키보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커키키보드 왼쪽 앱 서랍에서 호출시

커키키보드 오른 앱 서랍에서 호출시

일반적인 다른 앱에서 커키키보드를 호출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앱 서랍에서 호출할 때는 이런식으로 정상작동을 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커키키보드 만의 문제가 아니라 테스트 해본 대부분의 키보드들이 이런식으로 오작동을 하였다. 딱 하나 Gboard만 SwiftKey 키보드와 같이 앱 서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

3. SwiftKey와 SwiftKey Beta의 차이

다른 부분들에서 어떤 차이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SwiftKey Beta에서는 가로 확장 모드에서 두손 입력이 가능하다.

확장모드에서 SwiftKey 키보드를 호출하면 이런식이다. 이 상태로는 왼손 엄지 손가락 밖에 못쓰니 장문을 양손으로 쓰려면 기기를 접어야 하고 이렇게 되면 확장모드가 풀려서 다시 확장모드로 변경하려면 또 몇번 손을 거쳐야 한다.

확장모드에서 SwiftKey Beta 키보드를 호출한 모습

확장모드에서 커키키보드를 호출한 모습

커키 키보드에서도 갈라진 키보드 라는 이름으로 두손 입력 기능이 지원된다.
설정 --> Layout & Color --> 한손|갈라진자판 --> "가로 방향 한글에서 사용 유무"와 "가로 방향 영문 사용 유무"를 각각 사용함으로 설정 하면 된다. 갈라짐 정도가 덜하다고 생각되면 세부 설정에서 더 확실히 벌어지도록 조절 할 수도 있다.

4. 앱 서랍에서 키보드 사라짐 문제

이 문제는 SwiftKey 키보드를 포함해서 어떤 키보드를 써도 해결이 안된다. 듀오를 펼쳐서 양쪽을 다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왼쪽, 오른쪽 어느쪽 스크린에서 앱 서랍을 부르고 SwiftKey 키보드를 쓰면 검색 기능도 잘 작동한다. 하지만 기기를 아웃폴딩해서 한쪽만 화면만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는 작동이 이상하다. 정확히 아웃폴딩하여 왼쪽 화면만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아웃폴딩하여 오른쪽 화면만 활성화 된 상태에서는 앱 서랍을 부르고 검색 창을 누르면 키보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스크린을 접고 펴기를 반복해서 살펴보면 키보드가 오른쪽 화면에서 나타나지 않는것이 아니라 비활성화된 왼쪽 화면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웃폴딩에서 오른쪽 화면만 활성화 된 상태에서 키보드 사라짐은 앱 서랍에서 키보드 쓸 때만 생기고 일반적인 다른 앱을 쓸때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앱 서랍은 Microsoft Launcher의 고유 기능일텐데 이 문제를 인지를 못해서 이 상태인건지 MS에서 매월 update를 한다는데 뭘 업데이트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Duo2에서도 이런 상태로 출시가 될려는지 내일 21.09.22일이 Duo2 공식 출시일인데 문득 궁금해진다. 후~

4. 결론

결국 앱 서랍에서 키보드 사라짐 문제는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나머지 부분들은 Tasker를 써서 해결하기로 했다. Tasker를 쓰면 특정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를 미리 바꿔 줄 수 있다. 세로 모드에서는 세로 모드로 변환을 인지하자마자 사용 키보드를 커키 키보드로 바꿔지도록 하고, 가로 모드에서는 다른 모든 상황에서는 커키를 기본으로 하되, 앱 서랍을 호출할 때만 SwiftKey Beta 키보드가 호출되도록 하였다.

여지껏 Tasker라는게 어떤 앱인가는 어렴풋히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전혀 쓸만한 상황이 생기지 않았는데 Duo를 써보니 이런식으로 Tasker를 쓸 수 밖에 없게되었다. 그리고 알고 보니 Tasker를 만든 회사가 바로 Join을 만든 Joaoapps이다. Join도 그렇고 Tasker도 그렇고 뭔가 메뉴가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지만 기능은 참 유용하다.